📅 D+79
2025.09.17. 수요일

5일 만에 하는 근무. 스토브 아니고 오일 오픈이라 괜찮았지만,, 안 괜찮았다,, 식약청 같은 곳에서 갑자기 인스펙션 와서 사람들 겁나 예민했기 때문에,, ㅎ 그래도 매장 나름 깔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지적 엄청 많이 받았나 봄. 하루 종일 눈치보느라 힘들었다. 아주그냥...


그리고 새로 온 어린 친구가 아직 일을 잘 못하는데(당연함ㅜ 이제 2주 됨) 강약이가 인상 쓰고 성질성질 내는거 옆에서 듣고 있으면 나까지 기분이 안 좋아진다. 완전 군기 바짝 들어가지고 다나까 쓰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사람들이 막말 섞어서 뭐라 하는 거 요령 없이 그냥 듣고만 있는 게 넘 안쓰럽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도륵..
설거지 좀 느리게 했다고 이럴 거면 너 안 쓴다는 말은 sibal 요즘 한국에서도 그런 말 쓰면 나락 가는 세상 아닌가ㅎ 근데 또 5분 뒤에 와서 웃으면서 말하는 게 좀 분조장 싸패같기도 하고.. 근데 그 친구 진짜 좀 많이 느려서 강약이가 늦게까지 마무리 다하긴 함ㅎ 빡치는거 이해는 가지만,, 웃으면서 일하는 건 못해도 으쌰으쌰 하면서 일하면 서로 좋을텐데 말이지. 사람 계속 교체되면 매번 알려줘야해서 불편한 건 결국 본인들일텐데 증말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오후에 널널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사람들 미친 듯이 와서 진짜 기계처럼 일했다. 사람도 세 명밖에 없어서 미쳐버리는 줄 ^-^.. 접시도 계속 부족하고 냉동도 채워도 채워도 끝이 안 났지만,, 메뉴 미스 나는 거 없이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함... 그렇다고 생각함... 후

마감끝내고 폰 보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부고 소식이었다. 작년에는 청첩장을 많이 받았는데 작년 말부터는 부고 소식을 더 많이 듣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예정된 죽음은 없고, 안 아까운 나이가 있겠냐만은, 다들 너무 아직 살 날이 많은 사람들이었어서 더 마음이 무겁다. 게다가 한국에 당장 갈 수가 없으니 타국에서 전해 듣는 소식은 마음이 더 무겁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이치이지만,, 부고 소식은 들어도 들어도 적응이 안 된다. 와중에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죽음에 대해 초연해지는 것 같다. 원래도 인생은 덧없고 공허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부고 소식을 접하면 그 감정이 더 깊어진다. 나와 직접 관련 없는 유명인의 죽음을 봐도 인생 참 허무하다고 느끼지만, 지인에게서 전해 듣는 부고 소식은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 남들 기준에 맞춰 스트레스 받으면서 너무 힘들게 아등바등 살기보다, 내 기준에 안에서 큰 이슈없이 소소하게 살고 싶다. 다들 그렇겠지만.. ^^ㅠ 호주 온 지 3달이 채 안 됐는데 벌써 여러 부고 소식을 들으며, 현실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에서 벗어난게 아니라 그저 내 시간만 멈춘듯한 기분이 들었다. 점점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을 체감하는 중.
이기적이지만 내 주위 사람들은 후회없이 행복하게 살다가 나보다 늦게 죽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지구가 터져서 한 날 한 시에 모두 사라져 버리든지(슈퍼 Nㅎ) 암튼,, 여러 슬픈 소식을 접한 후 나 또한 더 이상의 후회 없이 살려고 게으르게.. 노력하는 중. 다들 행복만 하자-🥺

암튼! 바쁜 날은 메뉴가 많이 남는 편인데, 생선회 들어간 메뉴가 많이 남아서 그거 위주로 챙겨서 지민님 갖다줌 흐흐.. 내가 만든 건 아니지만,, 그동안 먹은 빵들이 넘 고마워서 이렇게라도 조금 갚았다..😊 근데 다시 케이크로 되돌려 받음ㅎ 받고만 사는 인생,, 어떤데,, 🫠

헬로우톡 진짜 많아야 하루에 세 번? 보는데 볼 때마다 메세지가 저만큼 밀려있다. 심지어 저것도 몇 개는 답장하고 캡쳐한 것,, 저기서 광고 걸러내고, 미친놈 걸러내고, 말 안 통하는 사람 걸러내고 하면 몇 안 남지만 오히려 좋아. 비정상 100명보다 멀쩡한 사람 2~3명이 더 좋다. 그리고 난 지금 직접 만나서 스피킹 하고 나 놀아줄 친구가 필요해서 최대한 퍼스 사는 사람들이랑, 타국에 있어도 내 영어 고쳐주는 사람들만 남겨 놓는 중 ㅋㅋㅋㅋ 이러니까 ^-^ 친구 구하기가 어렵지.. 하지만 나는 저 사람들 다 받아줄 자신이 없다. 누가 누구인지도 맨날 헷갈리고 머리 아파 죽겠음.
계속 무작위로 오는 메세지에만 답하다가 첨으로 간zi나는 흑인 여자애한테 말 걸었는데 답장이 넘 느리당.. 근데 답장이 느려서 오히려 좋음. 일반인(?) 같잖아?! 파파고와 GPT의 도움을 많이 받긴 하지만 그래도 영어를 쓰긴 써서 아주 조금씩 늘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그리고 외국애들 보이스메세지 쓰는 애들 많아서 나름 리스닝 공부도 된다. 발음 진짜 천차만별.. 뭐 화나는 일 영어로 말하다가 마지막에 씨바!!!! 이러는 외국인도 있었음. 잘못들은 줄 알고 '너 한국말 욕 한거 맞아??'물어봤더니 맞다곸ㅋㅋㅋㅋㅋ 한국 드라마에서 많이 나왔다며,,, 어떤 드라마였을까 궁금함ㅋㅋㅋ 암튼 귀찮지만 아직까진 유용하게 잘 쓰고 있는 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