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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2025 워킹홀리데이

32살, 호주 워홀 진짜 막차 : 퍼스 58일차 (일터에 빌런이 없으면 내가 빌런이라는데 차라리 내가 빌런이고 싶다.)

by 띵미. 2025. 8. 30.
📅 D+58
2025.08.27. 수요일

 

 

 같이 일하는 사람 중에 강약약강인 색히랑 언제 한 번 부딪히긴 하겠네 싶었다. 근데 그게 오늘임^-^ 

 키친에서도 인사 중요한 거 알아서 열심히 크게 하고 있는데도, 일이 꼬이면 계속 그거 신경 쓰고 덜 꼬이게 하려고 생각하다 보면 다른 사람 하는 말도 하나도 안 들려서 놓칠 때가 있다. 오늘 한 번 그랬고 동시에 그 강약약강도 안 했음. 근데 그 순간에 왜 나한테 왜 인사 안 하냐고 시비조로 말하길래 좀 짜증 나서 같이 안 했잖아요? 하니깐 본인도 민망했는지 짜증 내면서 '아 인사 크게 해야 된다고요. 한 달이나 되지 않았나?' 이 지랄하는 거 무시하고 내 할 일 했더니, 후라이팬을 싱크대에 던지질 않나 사람들 다 있는데 본인 화나는 거 다 티 내더니 나한테 와서 '이번엔 같이 안 했으니까 다음에 크게 해요' 이래서 나도 알겠다고 대답하고 할 일 마저 했다. 인사할 타이밍이 되니까 벼르고 있다는 듯이 엄청 소리지르면서 인사하더니 나한테 와서 왜 인사 안 하냐고(했음) 또 따져서 '했는데요?' 하니깐 '크게 안 했잖아요. 내가 안 해도 안 하고 크게 해도 안 하네.' 이 지랄하는 거 너무 열받아서 나도 맞받아치려다가 나이 먹고 똑같이하면 뭐 하겠나 싶기도 하고, 쟤랑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것보단 중간 관리자하네 말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일단 참았다.

 

 보통 브레이크가 2시-4시 2시반-4시반이어서 늦게 쉬는 사람이 기름 청소하고 일찍 들어오는 사람이 스토브 중간 청소를 하는데, 저 놈이 내 브레이크를 1시반-3시반으로 주면서 둘 다 하라는 게 아니겠음ㅎ? 너무 속보여서 아 진짜 짜치네 중간 관리자한테 말을 해야 하긴 하겠다 싶어서 화를 삭히면서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생각하면서 밥 먹음. 저렇게 많이 퍼줬는데, 입맛 없어서 절반을 남겼다. 일하면서 밥 남긴 거 첨임ㅋㅋㅋㅋㅋㅋ 다른 사람들이 와서 1시 반에 들어가서 다 할 수 있냐고 물어봐줌;; 

 

 어지간하면 이런거 구구절절 말 안 하는데, 진짜 너무 얼척없고 화나서 그때 연락하고 있던 친구들한테 다 일러바침ㅋㅋㅋㅋㅋㅋㅋㅋ (초딩) FFFF인 친구들 답게 다 같이 욕해줘서 좀 나아졌다. 그리고 같이 밥 먹으면서 다른 파트 애들도 저 강약약강 아직도 저러냐고 욕해줌. 다른 친구도 와서 저 사람은 왜 맨날 말을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하소연 했다. 본인 오프 전 날 항상 술 마시는 게 루틴인데 같이 안 마셔줬다고 투명인간 취급했다는 거 듣고 진짜 웃겼음; 한국말 못 알아듣는 어린 외국인 앞에서도 그냥 막 욕하고, 소리 지르고 짜증 내고, 본인 기분 안 좋을 때 다른 어린애들이 뭘 물어봐도 니 알아서 하라는 둥 말 진짜 개 싸가지 없게 하는 거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였는데 직접 당사자한테 힘들다는 말 들으니깐 더더더 싫어졌다. 일반화하면 안 되지만 저러니까 한국 못 가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도 이해는 감..  

 모든 행동이 싸가지 없는 건 아니었고 챙길 땐 또 다 챙겨주고 장난도 치고 그래서 첨엔 그냥 표현을 못하고 사회성 좀 부족한 사람이네- 생각했는데, 걍 기분대로 행동하는 거 보면 벌써 정이 털려버렸다. 나이도 30이면 적당히 해야지; 

 

 

 마감까지 다 하고 집에 왔는데도 분이 안 풀려서 맥주깜. 후.. 그리고 중간관리자는 계속 바빠서 말을 못 걸었다고 한다.. 주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