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사직 의사를 밝히고 2월 25일 사직서 결재가 났다.

입사 3개월 만에 갑작스러운 회사의 주소 이전과, 그로 인해 가장 믿고 따랐던 대리님의 퇴사, 그리고 사람 무시하는 게 일상인 엄청난 기분파 과장님 밑에서의 1년은 결국 중증 우울증을 앓았고 정신과를 다니며 약물치료를 받았다. 다들 니가 무슨 우울증이냐며 웃었다. 나도 생각지도 못한 병명이었고, 깊게 말하고 싶지 않아 웃어넘겼지만 정말 힘들었다. 회사에 가면 숨도 안 쉬어지고 입맛도 없고 과장님 자리에서 키보드 소리만 나면 손발이 차가워지고 온몸이 떨렸다. 생리도 규칙적인 편인데 하혈까지 했을 정도면 말 다 했지 뭐. 1년 동안 3번의 잦은 이직으로 인해 이 회사마저 그만두면 다시는 사회생활을 못할 것 같아 거의 매일을 울고 불며 악착같이 버텼는데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퇴사 하고 나서도 후련하긴 했어도 더 못버틴 내 자신이 정말 한심하고 싫었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자책을 했나 싶다. 주소 이전 공고가 나오자마자 그냥 관뒀어야 했는데 그때 당시의 나는 잦은 이직이 습관이 될까 봐 나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버텼던 것 같다. 그깟 1년의 경력이 뭐라고ㅎㅎ




여튼 !
퇴사 후 여행 계획을 짤 때 조용히 생각 좀 하고 싶기도 하고 해외에 오래 나가보고 싶기도 해서 태국 한 달 살기나 2달 정도 동남아 일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페이스북에서 인도 같이 가자는 글을 보게 되고 뭐에 홀린 것 마냥 5분 만에 메시지를 보냈고 별다른 검색도 안 해보고(사실 좀 뒤져봤는데 몇 개 안 나와서 포기ㅋㅎ 분발해라 문건호) 다음 날 가겠다는 확답과 연락처를 넘겼다. 이제 와서 페이스북 메시지를 읽어보니, 비용에 어떤 게 포함되어있는지, 운영자의 신상이라든지 이런 건 하나도 안 물어봤다. 정말 미친 듯 ; ㅎ


한 2주 뒤쯤 미팅 일정이 잡히고 그날 처음 본 사람한테 무려 90만 원을 송금했다. 다들 미쳤다고 그랬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해도 정말 미친 것 같다. 뭘 믿고 서울까지 가서 미팅하고 또 그 자리에서 거의 100만 원의 돈을 보내는지 ?! 심지어 나만 지방러였는데ㅎ 겁이 없는 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내가 봐도 여러모로 대단한 것 같다. 여튼 약 2시간 정도의 미팅이 끝나고 그 새 친해진 건지 예정에 없던 점심도 같이 먹었다. 건호 오빠는 아직도 애슐리 3그릇이라면서 나를 놀린다...... 어이없엉ㅎ 덜 먹은건디



그날 오후 단톡이 만들어졌고 거의 매일을 연락하고 영통하면서 친해졌다. 하면서도 느끼고 후에 보면서도 느끼지만 정상인이 1명도 없다; 내가 제일 정상 'v'



그리고 시간 많고 노는 것에 미쳐있던 우리는 결국 출국 전날 먹고 마시기 위해 연남동에 에어비앤비를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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