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5
2025.07.05. 토요일

일어나서 남은 빵, 바나나, 커피로 대충 배 채우고~




노트북 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빌어먹을 RSA완료하려고,, 한 번 귀찮아서 미뤘더니 평생 미루게 된다. 역시 한 번 할 때 다 해버려야 해.. RSA 완료하고 white card도 공부해 주고 레주메도 봐주고 하다가 도서관 닫아서 다시 집으로 왔다.


이 호스텔로 온 가장 큰 이유가 커뮤니티가 잘 돼있다고 해서였는데, ㅜㅜ 커뮤니티 존 오니 마이닝 고인물들이 대마랑 담배 피우면서 자기들끼리 놀고 있어서 끼지 못했다. 그래서 젤 끝에 앉아서 일기 썼음.. 바로 이것.. 누구라도 말 붙여줄 줄 알았는데 자기들끼리 우르르와서 담배피고 나가고 우르르 와서 대마피고 나갔다.

주륵.. 맥주라도 사서 앉아있었으면 말 걸어줬으려나,, 근데 사실 별로 안 친해지고 싶은 스타일이어서 막 그렇게 아쉽진 않았다. ㅎㅜㅜ


카멜한테 영통와서 영통 잠깐 해주고~

넘 추워져서 올라가서 라면 끓여 먹었다. 원래 나가서 햄버거에 맥주 사 먹으려 했는데, 추위엔 매운 라면이 최고긴 해.. 숟가락 하고 젓가락 챙겨 온 거 암만 생각해도 정말 신의 한 수다.

근데 얘네들 되게 열심히 왔다 갔다 하면서 요리하는데 나 혼자 라면 뚝딱 끓이고 가면 살짝 뭔가 민망하긴 하다. 이 호스텔뿐만 아니라 어느 호스텔을 가도 레토르트 먹는 외국인은 보기 드문 듯..
오늘은 뭐,, RSA 끝내고 잡서치하고 밀린 일기 쓰고 가계부 쓴 거 말곤 한 게 없네,,
📅 D+6
2025.07.06. 일요일
셰어하우스 입주가 수요일이라 호스텔 연장을 하려고 했지만 풀북이어서 호스텔을 옮겼다.

The Shiralee Backpackers

간판도 없고 입구도 숨어 있어서 찾기 힘들었지만,, 호스텔 분위기는 좋았다. 확실히 여행자들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 리셉션 직원도 넘 친절했다. 원래 Hostel G 가보고 싶었는데, 3박에 200불이라,, 싼 곳 찾다가 Shiralee Hostel로 옮겼다. 3박에 120불? 후기도 나쁘지 않고 여성전용 4인실 1자리 남았다길래 바로 예약 갈김. 브리태니아랑 도보 10분 거리지만 외곽 쪽으로 10분이라 시티랑은 더 멀어지지만 가난한 워홀러는 선택권이 없다. Hostel G는 나중에 마이닝하게 되면 거쳐가는 숙소로 꼭 써야지.


























힘들게 짐을 옮기고 며칠 전 약속했던 교회를 가기로,,



시티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데리러 와 주셨다.

시티에서 차 타고 한 20분? 가니까 되게 좋은 집들이 왕왕 보이고,, 마을이 한적해 보이고 여유로워 보이고 차들도 다 크고 깨끗하고 뭔가 달랐는데 부촌마을이라고 했다. 어쩐지 집이 최소 2층인데 관리도 엄청 잘 되어있어 보였고 깨끗하고 좋았다. 그 나티공증부부께서 한 바퀴 크게 돌면서 구경시켜 주심 ㅎㅎ 여행얘기하다가 내가 요르단이랑 터키 갔다 왔다고 하니까 남편분이 엄청 반겨(?)하면서 요르단에서 일했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엄청 신기했음. 한국 엄청 못 살 때 이나라 저나라 전전하면서 해외생활을 되게 오래 하셨다고 했다. 호주에서도 거의 20년? 계셨다고 했음.


교회는 32년 평생 초1 때 친구 따라 달란트 시장 따라간 거 말곤 간 적이 없는데, 처음 가보니 사람들이 엄청 반겨줬다. 자매님.. 하면서.. 너무 어색하고 오그라들어서 어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는 무교인..


혼자 뻘쭘하게 있는데 커피라도 먹으라고 와서 챙겨주시고,, 맥심 한국에서 절대 안 먹는디 바로 집어 들었다. 혼자 커피 마시고 있는데 언니 두 명이 와서 안 불편할 정도로 말 계속 걸어줘서 좋았다. 원래 알고 있던 사이처럼 엄청 편했다. 그리고 과자도 주심.. 이거 한 때 한국에서도 구하기 힘들었던 건데 여기서 먹넹.

약 한 시간 정도의 예배가 끝나고 다 같이 밥을 먹었다. 나는 예배가 앞에서 목사님이 성경 읽어주는 거 계속 듣는 줄 알았는데 노래만 한 30분? 부른 것 같았다. 이건 별로였음.. 성경은 보다 보면 재밌어서 듣는 건 좋은데 노래는 살짝.. 오그라들고 계속 서있어야 해서.. 별로야.
밥은 소고기 뭇국에 그냥 기본 반찬들이었는데, 오랜만에 집밥 같은 거 먹어서 좋았음. 원래도 어묵볶음 좋아하는데,, 진짜 어묵 왜 이렇게 맛있냐.. 그리고 진짜 마이닝하는 사람도 많고 죄다 워홀러여서 정보 줍느라 바빴다.ㅋㅋㅋㅋㅋㅋ 나 말고도 뉴비인 사람이 몇 명 더 있었고, 모태신앙보다 무교상태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조금 안심했다. 근데 내가 제일 나이 많아서 ^^,, 좀 슬펐음. 대부분 한국에서 교회 안 다니다가 퍼스 와서 심심한데 한국말도 하고 싶고 집 밥도 먹고 싶어서 온다고 했다.
그리고 뭐 5시에 청년들끼리 목사님? 집 가서 샤브샤브 먹는다는데 거의 다 가길래 반강제(?)로 참석하기로 함. 오 그리고 광주 사람이 있었다. 해외에서 그래도 적지 않은 시간 보냈는데, 광주 사람 처음 봄.. 심지어 집 근처에 살아서 신기했다.

시간이 떠서 가기 전에 맥날에서 시간 때우러 갔는데 같이 간 동생들이 새로운 사람 왔으니 자기가 내겠다면서,, 티격댐. 나이도 많은데 초면에 이것저것 얻어먹고 다니는 나야.. 여기서 셋이 이야기하는데 동생들한테 엄청 많은 정보를 얻었다. 자기 회사 사람 구하고 있다고 직컨해보라고 하고, 인터뷰도 알려주고 면허랑 뭐 이런 거 등등등 꿀팁 엄청 많이 줬다. 그리고 암만 찾아도 못 찾았던 밋업을 드디어 알게 됐다. 동시에 내 일주일이 너무 아까워졌음 ㅜㅜ 이제 다음 주면 시티에 없는데 뿌엥.. 남은 월, 화 야무지게 즐겨야지..





샤브샤브 먹으러 집사님? 집에 갔는데 준비가 너무 완벽하게 돼있었다.. 그냥 밥 한 끼 먹는 줄 알았는데, 야채랑 고기랑 양도 엄청 많았는데 계속계속 리필이 됐음.. 그리고 칼국수에 과일에 한국과자 그리고 마지막 티까지 정말 완벽했다. 명절에 할머니집 온 줄 ㅋㅋㅋㅋ 오랜만에 야채 먹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ㅜㅜ. 그리고 낮에 나 챙겨준 언니 두 명이랑 맥날 같이 갔던 여자 동생 한 명이랑 같은 테이블이라 이야기 엄청하면서 친해졌다. 다들 너무ㅋㅋㅋㅋㅋㅋ 웃기고 원래 알던 사람들처럼 편했다. 사실 뭔 얘기를 했는지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호주 사람들이 먹는 음식도 추천받고 나중에 이사하면 닭발 해준다고 초대도 받았다. 언니들이랑은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었음

원래 밥만 빨리 먹고 집에 갈 생각이었는데, 코스가 끊임없이 나오고.. 이야기도 엄청 길어져서 9시쯤에 다들 해산했다. 이스트 퍼스 사는 분이 데려다줬음. 감사링..

그리고 체크인하고 씻는데 손 씻는 방법이 귀엽게 붙어있었다. 애들 손 잘 안 씻나,,

그리고 오즈모 드디어 꺼내보려고 SD카드 열었는데 텅텅 비어있었다.. 두 개나 챙겼는데 두 개 다 비어있을 일이냐..^^ 나 호주 도착하자마자 오즈모 5 30만 원대로 세일하더만,, 어쩐지 바로 반품하고 싶더라니 ㅠㅠㅠ

사람들 영화 보길래 껴서 봐주고 자러 들어감.

워홀 준비초반 정보 얻기 시작할 때 '한인 절대 만나지 마라 vs 한인이랑 친해져야 정보를 많이 얻는다' 이렇게 나뉘는 걸 볼 수 있는데, 시드니나 브리즈번은 몰라도 퍼스는 엄청 좁기 때문에 인맥이 너무너무 중요해서 일단 가리지 말고 친해져야 된다고 들었다. 알아서 걸러서 친해져야겠지만 뭐,, 인생 32년 짬바로 별로인 사람들은 알아서 걸러지지 않을까 싶음. 그리고 일단 영어를 못하는 상태에서 얻기 힘든 중요한 정보를 초면인 나에게 마구 퍼주는 한인들,, 넘 사랑합니다.
넘 버르장없는 생각인가 싶지만.. 이게 교회모임이 아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예배 때 빼고는 하나님 얘기 1도 없어서 너무 좋았는데, 교회 모임이라 어쩔 수 없이 종교적인 게 깔려있어서 그때마다 리액션이 고장 나서 좀 힘들었음;; 안 그래도 나 혼자 무교라 말조심하느라 혼났는데, 나도 모르게 실언한 부분이 있었을지도,, 껄껄
그래도 오기 전에 이상한 종교한테 당한 거 아닌가 싶고 계속 긴장하고 있었는데, 일단은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나중엔 별로가 될 수 있을지라도~ 일단 오늘은 너무 좋았음. 오늘의 최대 수확 샤브샤브 친구들.. 진짜 너무 좋은 사람들 같다. 근데 교회 자체는 아직 어렵다..